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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동화"시리즈

[작가노트]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유영하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되도록이면 최대한 느리게 아주 거의 떠 있을 정도로만 천천히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 보는 것. 물 속에서 헤엄을 치지 않고 거의 부력으로 떠 있는 그 무중력 상태의 느낌을 밤하늘 위에서 재현해 보는 것. 날개짓을 하지 않고서 밤 하늘을 유영하듯이 떠다닌다면? 적막하고 깜깜한 밤하늘의 고요 속에서 깃털 하나 하나를 천천히 움직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본다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밤 하늘을 유영하는 한마리의 새가 되어 적막하고 고요한 밤하늘을 날아보는 것이다.

끝이 보이지않는 무한한 밤하늘에서 가끔 친구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친구를 만난다면 눈인사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다시 함께 다시 긴긴 밤의 여행을 떠나보자. 그렇게 따로 또 같이 함께 밤하늘을 유영한다면 밤의 여행이 더 즐거워 질 것이다.

온 몸의 힘을 풀고 손가락 마디 끝 하나 하나에 집중하면서 나의 몸 전부를 밤하늘에 맡겨보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나의 몸은 나의 것이 아닌 밤하늘의 별과 달처럼 , 밤 하늘의 일부가 되는 찰나의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

밤하늘을 가르는 바람, 반짝이는 별, 평온하게 빛나는 달, 그리고 나와 너. 적막하지만 그 안의 무수한 별들의 작은 움직임과 밤하늘 사이 사이로 흩날리는 상쾌한 밤 공기를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쉬며 조금씩 움직여보는 것, 밤 하늘 별과 달과 친구과 되는 것, 그들과 함께 오늘의 밤 하늘의 일부가 되는 황홀한 순간을 온 몸으로 가슴으로 코로 손 끝으로 느껴보는 것, 이슬이 켜켜이 맺혀있는 밤하늘의 감촉을 손가락 마디 끝에서부터 발끝으로 기억해보는 것🌝

이렇게 밤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때 즈음 날개 사이 사이로 촉촉하게 함께 데려온 밤이슬이 오늘의 추억을 함께 기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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